요즘은 준이 컨디션 좋을 때 하루에 한 번씩 집 앞에 산책을 나간다. 엄마는 아기띠 안에 두 손을 모으고 안긴 준이에게 계속 말을 시키지만 준이는 5분도 안되어서 잠이 들곤 한다. 엄마가 말을 하건 노래를 하건 준이는 햇볕 아래 단잠을 즐긴다. 오늘은 처음으로 준이를 데리고 마트에 다녀왔다. 오가는 길에 쭉 조용히 자주었고, 마트 안에서는 눈을 크게 떠주시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 계산할 때 쯤 되어서는 지루했던지.. 아님 카트가 멈춰서 싫었는지 조금 칭얼대서 안아주고 떠나기 전에 조금 갖고 갔던 우유를 먹였다. 우유 양이 적다고 징징대는 거 같더니, 차가 움직이니까 또 다시 곤히 잠들어주었다.
배고플 때 목이 쉴 정도로 울다가, 맘마를 주면 얼른 물고 잘 먹어주는 준이가 고맙고, 어디서나 세상 모르게 평안하게 잠자는 아이가 너무 예쁘다. 목욕할 때 발이 조금 미끄러졌다고, 옷 입을 때 팔이 껴서 조금 불편했다고 엄살 떨고 어리광 부리며 엥엥 소리내는 아이가 기특하다. ㅎㅎ
태어난지 50일이 되었다. 축하해주려고 (사실은 핑계로..) 어제 낮에 준이가 자는 동안 나가서 평소에 먹어보고 싶었던 녹차-고구마 케잌을 사왔다. 부부는 일심동체인지라.. 남편이 야근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또 본인이 좋아하는 블루베리-쉬폰 케잌을 사들고 왔다. ^^ 냉장고에 케잌 두 개가 아직 고스란히 있고... 토요일에도 출근한 아빠의 스케쥴과 준이가 깨어있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사진 촬영도 하지 못한채 날이 저문다. 준이는 이미 밤잠에 들었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께 아이가 생기니까 뭐가 제일 좋으냐고 물어보곤 했었다. 그분들이 해줬던 말에 다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사실은 준이가 우리 가족으로 같이 있어주는 거 자체가 제일 좋다. 준이 울음 소리로 아침을 맞는게 50일이 지난 지금도 엄마 아빠를 설레이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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